양육권과 재산분할을 지켜낸 1년간의 이혼 과정, 그리고 나를 되찾은 이야기


저는 37살,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결혼생활은 10년이 넘었고, 겉보기에는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었습니다. 하지만 3년 전부터 남편의 변화가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귀가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대화는 줄어들고, 결국 외도 사실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외도 사실을 알았을 때는 정말 믿을 수 없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던 공간이 단 한순간에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분노와 실망, 그리고 절망이 한꺼번에 밀려왔고, 저는 수개월 동안 괴로움 속에 살았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힘들었던 건 남편이 오히려 모든 문제를 제 탓으로 돌리며 책임을 회피했다는 점입니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고, 주변 지인의 권유로 이혼 전문 변호사에게 상담을 받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상담이라는 말 자체가 두려웠지만, 변호사님은 제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주시고, 감정적으로 휘말리지 않게 하나하나 정리해주셨습니다. 양육권과 재산분할, 위자료 청구까지 제가 놓치기 쉬운 부분들을 실질적으로 안내해주셨고, 조정이 아니라 재판이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이후 저는 아이들을 생각해 싸우기로 결심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건 양육권 문제였습니다. 남편 쪽은 양육 능력이 없다는 게 명백했지만, 오히려 제 직장을 문제 삼으며 아이들을 키우는 데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변호사님은 저의 직장 근속 기록, 아이들과의 일상사진, 학교와의 상담 내역 등 증거들을 철저히 정리해주셨고, 결국 제가 두 아이의 양육권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재산분할도 쉽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몇 년 전부터 일부러 재산을 은닉해왔고, 부모 명의로 돌려놓은 자산들도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변호사님의 도움으로 금융 자료를 확보하고, 실제 생활비의 흐름을 입증해 재산분할 소송에서 유리하게 전개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전세금, 예금, 남편 명의 차량까지 일부 권리를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위자료에 대해서는 끝까지 부정하려 했지만, 카카오톡 메시지와 사진, 지인들의 증언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재판부에 제출했고, 법원은 명백한 외도 사실을 인정해 위자료 일부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혼이 확정되기까지 총 11개월이 걸렸고, 수많은 감정 기복과 분노, 무력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저는 내 삶의 주도권을 다시 되찾았고, 더 이상 참고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 자신과 아이들을 지켜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했습니다.

지금은 두 아이와 함께 작지만 따뜻한 집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는 않지만, 마음만큼은 어느 때보다 평온하고 단단합니다. 아직도 어떤 날은 눈물이 나기도 하지만, 이제는 그 눈물조차도 회복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지금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로서 참고만 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은 보호받아야 할 존재이고, 더 이상 참는 게 능사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조심스럽게 손을 내미는 것만으로도 인생이 바뀔 수 있습니다. 저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