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8년, 반복된 배신 속에서 결국 나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결혼 8년 차, 두 아이의 엄마였습니다. 겉보기엔 평범한 가정이었지만, 안으로는 반복되는 남편의 외도와 거짓말로 하루하루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처음 외도를 알게 됐을 때, 저는 믿을 수 없었습니다. 아니,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을 생각해서, 그리고 저 자신도 그 진실을 감당할 용기가 없어서 그냥 모른 척하며 넘기려 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남편은 오히려 점점 더 뻔뻔해졌습니다. 두 번째, 세 번째 외도까지 목격하게 되었을 때는 정말 숨이 막히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점점 제 자신을 잃어갔습니다. 어느 순간, 거울을 보는데 눈에 생기가 하나도 없는 저를 보고 스스로 놀랐습니다.
그렇게 몇 달을 더 버티다 결국 주변의 권유로 무료 법률상담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상담 당일 아침까지도 망설였습니다. ‘정말 이혼해야 하나’,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 텐데’ 하는 생각이 계속 저를 붙잡았지만, 상담실에서 제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주시는 변호사님을 마주한 순간,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보호받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저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울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진지하게 이혼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변호사님은 감정적으로 휘둘리지 않고, 제가 어떤 선택을 하든 후회하지 않도록 법적 절차와 예상되는 결과까지 아주 현실적으로 설명해주셨습니다. 무엇보다도 ‘당신이 이상한 게 아니다’라는 그 말 한마디가 정말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이혼 절차는 솔직히 쉽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끝까지 합의에 응하지 않았고, 재산은 본인 명의로 돌려놓은 상태였기에 싸움은 예상보다 훨씬 길어졌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동안 받은 상처만큼, 결코 가볍게 끝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변호사님은 증거 수집부터 상대방의 재산 파악, 양육권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저를 대변해주며 싸워주셨고, 결국 저는 아이들과 함께 살 수 있게 되었고, 최소한의 재산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이혼이 확정된 날, 마음이 무겁기도 했지만 어깨가 처음으로 가벼워진 기분이었습니다. 밤마다 울던 저의 모습은 사라졌고, 아이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며 웃을 수 있는 하루가 찾아왔습니다. 아직도 남편의 이름이 떠오르면 분노와 슬픔이 교차하지만, 이제는 그 감정조차도 흘려보낼 수 있는 힘이 생겼습니다.
저처럼 매일을 참고 견디는 분들이 계시다면, 한 번쯤은 스스로에게 물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정말 괜찮은가?’ ‘이 상황이 아이들에게도 괜찮은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어려우시다면, 저처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세요. 상담은 결코 이혼을 강요하는 과정이 아닙니다. 당신의 감정을 존중하고, 현실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입니다.
지금 저는 아이들과 함께 작은 집에서 새 삶을 시작했습니다. 예전보다 넉넉하지는 않지만, 매일을 더 정직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 삶의 주인이 된 지금, 저는 더 이상 눈치 보며 살지 않습니다. 그 무엇보다도 그 사실이 가장 소중합니다.